[제품/기타] 갤럭시S8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 5가지 이유.

2017. 2. 6. 08:15제품리뷰/기타

 작년 6월 전역 직전 갤럭시S6을 중고로 구매해서 잠시동안 사용했고, 이후 사촌동생이 쓰던 갤럭시S7에 무언가 홀려서 S6을 처분하고 S7을 구매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S6의 디자인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에 반하여 S7은 방수와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디자인부터 마음에 안 드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도요.

 현재 갤럭시S8 출시에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S4 ~ 노트5, 그리고 동시기 출시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아이폰7로 이동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갤럭시S8을 구매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노트가 터져서겠죠?

 이번 MWC2017에서 메인으로 내세운 모델은 갤럭시S8’이 아닌 갤럭시탭S3’입니다. 지난 노트7 사건으로 인한 이번 제품의 안정성 확인과 보다 완벽한 갤럭시S8을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선판매가 4000만대 가량이었던 갤럭시 노트 7의 단종 여파는 소비자들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리고 삼성 임직원들도 충격이었을테니까요. 배터리 제조사의 문제로 결론이 났지만 그 회사의 부품을 구매한 삼성전자의 QC 불량이라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고. 저희 가족 전부 노트7 예약했었는데 받을 때가 되니 단종이라해서 슬펐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S8의 출시가 늦은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보다 완벽한 갤럭시S8을 출시하기 위한 시행착오'때문이라 봅니다. 루머로나마 나와있는 렌더링, 그리고 블러가 많이 끼어있는 S8로 추정되는 이미지들, 빅스비와 18.5:9의 화면비, 전체 엣지 / 화면의 끝부분이 라운드형태의 AMOLED 디스플레이, 물리키 없음 등등 기존 S부터 S7까지와는 많이 다른 노선을 타고 있는 S8이기 때문에 기존의 UX와는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 위 이미지는 해외 네티즌이 만든 가상 이미지입니다 >[각주:1]


기존 노선과 많이 달라져서 개인적으로 별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는 그닥

그래서 별로 기대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18.5:9라는 듣도 보도 못한 화면비


갤럭시S1S2 5:3 화면비를 제외하면 모든 갤럭시S 플래그쉽 계열에는 16:9, HD계열 해상도가 적용되었습니다. 이 해상도는 현재 TV에서, TV로 인해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상매체의 해상도 비율입니다. 하지만 갤럭시S82:1에 근접한 18.5:9라는 많이 기이한 화면비를 채택하게 됩니다.


< 영상매체에 최적화 된 화면비 16:9를 사용하는 갤럭시S7 >


 화면비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가설이 있지만 역시 유력한 가설은 소프트키 적용’ 과 '멀티뷰'입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갤럭시S8의 렌더링들을 살피면 하나같이 물리키가 적용되어 있지 않은데 이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하여 소프트키를 적용함으로써 휴대폰 해상도에서의 16:9를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멀티뷰를 적용하는데 더 많은 내용을 화면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소프트키가 있는 상황에서 16:9비율을 적용할 경우 멀티뷰에서의 사용환경이 다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다른 가설은 차세대 화면비입니다. 매체[각주:2]에 의하면 2:1비율의 화면비는 영화와 텔레비전 화면비의 평균치이며 넷플릭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드라마 매체 일부는 2:1의 화면비를 적용하였다고 합니다. 이 차세대 화면비로 판의 흐름이 넘어갈 확률이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화면비가 과연 소비자에게 편리한지는 의문입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수많은 컨텐츠들이 2:1 비율이 아닌 16:9 비율을 채택하고 있으며, 차세대 TV(2K, 4K) 역시 16:9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작은화면에서 멀티뷰를 사용하는 일이 그렇게 많을지도, 현재 16:9 화면비의 컨텐츠를 이용할 때 상하나 좌우에 생기는 블랙바(아마도 상태바와 소프트키버튼을 표현하겠지만)는 분명히 단점이지 장점은 아닙니다. AMOLED는 번인에 약하니까.

 좌우지간 화면비로 인하여 5.7인치, 6.2인치 디스플레이를 각각 적용해도 전작과 비슷한 크기의 휴대폰으로 출시가 가능해졌습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이것 역시 번인 때문에 별로….


2.   선택지가 없다. 무조건 엣지 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메인 모델을 엣지로 출시하려 했으며, 이는 갤럭시S6 엣지의 코드네임이 Zero이고 갤럭시S6의 코드네임 Zero-F(FlatF)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6에서의 엣지의 인기가 생각보다 좋아서 S7에서는 엣지에 대화면을 적용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를 주었고, 노트7이 펑펑 터지느라 단종되었을 때 S7 엣지를 전면으로 밀어붙여 신형 색상들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판매량을 상당히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수많은 루머들에 의하면 S8 2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엣지와 플랫 구분 없이 모두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과연 이 상황이 사용자들에게 유리한 부분인지 의문입니다.

 갤럭시 노트7과 같거나 이보다 나은 엣지 각도가 적용된다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엄청난 단점으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물론 삼성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라 잘 해결하리라 믿고싶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상당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문제이니까요. 엣지 모델에는 Oxide 터치 스크린이 적용이 불가능하기에 Metak Mesh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어 플랫 모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터치감이 떨어졌는데 (크게 체감은 안됨) 이번 S8에서 터치감을 어떻게 개선했을 지, 플랫 모델 사용자들도 거부감 없이 제품에 적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죠.

 


3. 전면 물리키 삭제, 그로 인한 후면 지문인식 적용


 전면 물리키가 없어졌다는 것이 현재까지 나와있는 루머들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지문인식이 후면 카메라 옆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갤럭시S8 케이스로 추정되는 이미지[각주:3] >


개인적으로 지문인식 기능이 후면에 적용된 것은 반가운 내용입니다. S6 S7의 홈버튼이 플라스틱이고 이 플라스틱에 기스가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지문인식률이 시간이 갈수록 상당히 많이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후면에 지문인식을 적용시켜서 지문인식률이 높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면 물리키 삭제는 반갑지 않은 내용입니다. 단가에 대한 장점, 그러니까 제조사한테는 득이 되는 내용이지만 전면 물리키로 인해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유저들한텐 엄청난 단점이죠.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삼성과 LG를 제외하면 사실 상 없는 이 상황에서 물리키때문에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갤럭시S 시리즈는 항상 AMOLED를 사용하느라 번인에 취약합니다. 상단바 번인과 관련된 AS조차도 시간이 갈수록 개판이 되다 못해 무상AS가 되지 않고 있는데 소프트키 번인까지 생기는 것이 소비자한테 과연 좋은 내용일까요? 삼성만 좋지, 소비자한테 매우 나쁜 일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소프트키 부분이 파손된다면 터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후면 지문인식은 나쁘지 않으나 지문인식버튼의 위치가 문제입니다. 타 제조사처럼 카메라 아래에 두면 되는 것을 카메라 우측에 위치시켰더군요. (카메라 렌즈 기스나기 딱 좋은 위치)..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는 부분...


4. 듀얼카메라의 부재.


세계 각지의 제조사들이 듀얼카메라를 하나, 둘씩 적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세대 강자 중 하나인 화웨이는 유명한 카메라회사 ‘Leica’와 기술제휴를 하면서 듀얼카메라를 적용시켰습니다. 현재 삼성이 가지고 있는 듀얼카메라에 관한 기술의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듀얼카메라 적용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광각카메라와 일반카메라를 합쳐 광각 줌을 적용하거나 (iPhone 7+), 둘 중 하나를 취사선택해 사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이미지를 획득하거나 (LG V20, G5), RGB와 흑백 모노크롬을 각각 적용하고 사진촬영 이후 심도 효과 등의 유리함을 주는 등 (화웨이 P9, P9 Plus) 듀얼카메라의 이점은 상당히 많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되는 카메라ISP는 항상 동 세대 어느 제조사의 기기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듀얼카메라에 이점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겁니다. 같은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갤럭시S6의 이미지 품질이 다른 것이 증거이죠. (갤럭시S6이 이 셋 중 이미지 품질이 가장 뛰어납니다)


 < 화웨이 P9, LG G5 등 경쟁사 제품들이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때 삼성 갤럭시S7은 싱글카메라를 적용시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8에도 듀얼카메라가 아닌 싱글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이유는 분명 원가절감 때문일거고요.) 물론 얼리어답터를 포함한 일부 유저들은 듀얼카메라가 시기상조라고 이야기하지만 카메라는 일반적인 반도체부품들과는 다릅니다. 물리적인 한계, 센서크기가 작은 이상 일반 카메라나 1인치급 하이엔드 카메라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죠. 카툭튀가 생길지언정 듀얼카메라를 적용하고 이에 적합한 기술을 적용해 출시했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요? 듀얼픽셀 다이오드를 폰카에 적용하고, 프로모드를 탑재해 전문가마냥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삼성이, 한 동안 NX시리즈로 미러리스에 발을 담궜던 그 삼성이 듀얼카메라 관련 기술이 없을리는 없는데.


5. 결국 구글에 좌지우지되는 삼성



아무리 삼성이 빅스비를 적용하고, 이 빅스비가 아무리 뛰어나도 삼성은 구글 손바닥 안에서 굴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갤럭시S7의 멀티윈도우가 구글의 강제사항으로 인해 멀티윈도우 상태에서 동시작업이 불가능하게 됐고 (동영상 재생은 가능) 삼성 뮤직의 상태바 UI가 구글의 권고사항으로 인해 앨범아트 위치가 이동이 되는 등 구글의 지침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익숙한 UX가 바뀌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쓸데없는 것 말고 통신사 추노마크 탑재금지나 제조사 신 UI적용이나 OS 3회 필수 적용 같은 걸 의무사항으로 하면 좋겠는데

< 구글의 압박으로 인하여 변경된 삼성 뮤직 상태바 UI >


실제로 한 때 갤럭시 탭의 신 UX가 될 뻔한 매거진 UX는 구글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려 행사에 있던 구글과 삼성의 담당자가 언쟁을 했었고, 그 결과 정식출시 때 매거진UX는 제대로 칼질당하여 무늬만 남았습니다.

 빅스비가 너무나 뛰어나다면 구글에 눈 밖에 또 들 것이고, 그러면 빅스비가 칼질당하겠죠. 다른 기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생긴 태생적인 한계이기에 타이젠으로 탈출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중국이야 대륙의 기상으로 가능하지만

 그래서 타이젠을 지금이라도 키워나가야하는데 삼성 이놈들이 이 쪽에는 영 재능도 없고, 소질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문제네요.


< 멀티뷰라고 까이는 누가 멀티윈도우 >


물론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S8은 국민폭탄 갤럭시 노트7의 슬픔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전작 갤럭시S7에 많았던 부족한 부분을 매꾸기 위해서라도, 소멸되가는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전작보다는 잘 나올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전작만도 못했던 경우는 갤럭시S5빼고는 딱히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망작조차도 5000만대 이상 판매한 곳이 삼성이니까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0nm AP Qualcomm Snapdragon 835 / Samsung Exynos 8895 탑재는 확정됐다고 봐도 됩니다. 늘 그래왔듯 국내는 엑시노스가 탑재될 듯 하고요. 하지만 다른 세부사양은 정확하게 유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양을 유추하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 쉬어가는 타이밍이라 보고 있어서 전작에 비해 무시무시한 하드웨어 발전은 없을 듯 합니다. 끽해봐야 셀비아가 적용된 AMOLED나 UFS 2.1이 아닐지.

 다만 저는 보수적인 삼성이 갤럭시S8을 통해서 갑자기 급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작 기능투입은 적극적이었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던 삼성이었는데 어째서 이번 작품에는 충격적인 변화들이 이렇게나 많은지하하하;;; (구글때문이겠지)

 모쪼록 이번 제품은 꾸준한 사후지원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갤럭시S7은 완전히 버려지겠네요. ㅎㅎ



하루하루 그립다. 갤럭시S6... ㅠ

  1. blog.naver.com/yeux1122/220927426452 [본문으로]
  2.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202104712 [본문으로]
  3. blog.naver.com/yeux1122/22092782764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