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쓴칼럼] 왜 20대 남성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가?

2019. 3. 1. 02:03시사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의 설훈이라는 분이 '20대 남성의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낮은 이유는 젠더 충돌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명박근혜 시절에 교육을 받아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 고 말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1번 한 것 만으로도 기분이 나쁜데 3번을 했다. 참고로 이 말을 한 분은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이다. 그리고 본인은 교육을 잘 받았다 해놓고 '전과 3범' 이다.

 

 이 발언에 있어서 원내대표라는 홍영표는 사과했고 본인도 사과메시지를 보냈으나 정작 20대를 욕해놓고 사과메시지는 기자한테'만'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써 '당 Facebook 계정' 이나 'Youtube', 혹은 국회의사당 내에서 사과를 해야할 것을 기자한테 보냈다는 것은 '나 이정도 했으니까 이제 아가리 싸물어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있어서 '홍익표'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석대변인 께서는 '응, 사과한거 인정 못 함. 틀린말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 라는 식으로 끼어들었고 나아가 보수정부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그랬으며 이를 유럽사회에 신나치가 등장하는 것과 같은 관계라며 20대를 '나치'에 비유하였다.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를 비판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는 '나는 1당의 수석대변인, 하태경은 영향력 없는 정당 소속' 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엿을 먹였다. 결국 바른미래당은 지금 민주당과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잠시 멈췄고 멈추려 하고 있다. 그래놓고 민주당과 홍익표 의원은 지금까지 당 차원의 사과는 커녕 개인의 사과 조차 존재하지 않고 침묵중이다.


 솔직히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한 말이 국민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으나 바른미래당이 지금 캐스팅보트라는 것과 엄연한 원내정당이기 때문에 정당정치인으로써 해도 될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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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나 자신이 20대 남성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사회의 '악'과 같은 포지셔닝을 하고 있고, 남녀차별을 되려 극대화시키고 있을 뿐인데 어떤 지지를 원하는건지, 왜 우리가 보수적이라고 나치에 비유되며 비난받아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경제가 날이 갈수록 꼴아박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거기에 숟가락에 젓가락을 얹다 못해 밥상을 차리는 중이라(원전을 폐기하면서 원전을 팔겠다는 또라이는 진짜..) 빈부격차는 심해졌으며동이 불법이니까 보지 말라고 https를 차단 해놓고 낙태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는 어떤 사이트는 차단 대상이 아니라는 등 앞뒤가 다른 행동을 자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워낙에 답이 없는 극우꼴통정당이고,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다른 당들이 진짜 힘이 없고 돋보이는게 없으니까 민주당 지지율이 득세할 뿐인건데 2030이 지지하지 않는게 우리가 수꼴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답은 2030입장으로써는 진짜 억울한 답이다.


 그런데 사실 대한민국의 2030 남성들은 보수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 맞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여성을 지켜야한다'라는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우리에게 씌운 프레임을 쓰고 살아왔고 '여자는 약자'라는 이름 하에 학창시절 각종 수행평가를 비롯해 여성들에게 우대 패널티를 당연스레 주었으며, 20살이 넘어서 남자들만 군대를 간다는 사실이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가서 '너는 여자를 군대 보내고 싶냐?' 와 같은 '여자는 약자'라는 프레임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고위공직 우대' 라던지 '여성 비율 의무채용' 을 비롯해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하는 '경찰'과 '군인' 채용마저도 여자들에게 상당한 우대를 받고 있다. '여성 우선 주차장'이라던지 이런 것은 차치하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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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남성은 통일이고 나발이고 '나 자신을 군대에 보낸' 북한이라는 괴뢰집단이 싫은 것이 당연하고 '연평도 포격사건'이나 '서부전선 포격사건'과 같은 북한을 절대 좋게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보수적인 군사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주 적'이라는 군대의 모토 하에서 북한의 어마어마한 '언행불일치'를 배웠고 이 때문에 귀하디 귀한 약 2년의 시간을 허비했다. 진짜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때문에 그 시간을 날렸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여성으로 살아야만 살기 편한 시대...


 그리고 20대는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역사교육을 통해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정을 배웠고 이 과정에 있어서 서독이 잃은 수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차이는 그 독일보다 차이가 극심하다. LTE를 뛰어넘어 5G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KTX가 당연하다는 듯이 팔도를 누비는 대한민국과 달리 그 나라는 아직 3G도 겨우 사용하고, KTX는 커녕 제대로 된 기차가 없어 하노이 회담때도 중국한테 기차를 빌려서 탄 곳이다. 당장 대한민국은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제력이 지금도 없어서 망정인데 북한이랑 통일을 하면 오히려 서울과의 상대적 격차를 비롯해 각종 경제적인 문제가 나올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여행'을 가는거면 며칠 고생하다가 말 것이라 괜찮은데 '통일'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껴앉는 것이다.


 즉, 20대에게 있어 남북분단으로 있어서 발생된 수많은 일들은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 문제는 통일을 할 경우 20대가 견뎌야 할 손실들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20대가 외국에 나가면 '한국이 최고다'라고 할 만큼 우리들은 한국에 각종 인프라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 통일을 해서 북한을 우리나라에 인프라의 절반이라도 구색 맞춰주려면 진짜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하고 이를 20대들의 허리를 졸라서 투자해야하는 것 역시 자명한데 그 누가 원할까? 극단적으로 지금의 대통령을 비롯한 온갖 노인네들이 어떻게든 죽어나야 그 일자리를 물려받아 일을 하고 세금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20대와 30대의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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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천하가 솔직히 꺼질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 생각 밖으로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정상회담이 파토가 났기 때문에 문재앙은 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밑밥을 깔기 시작할 건데 대한민국에 입장에서는 CVID가 들어간 이 협상은 통일을 떠나서 무조건 성립이 되야 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게다가 자유한국당이 지금 극우꼴통+페미니스트 정당의 길을 들어섰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중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혼모노 페미니스트들은 녹색당 뽑겠지만 대부분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뽑을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20대와 30대가 지금 정치환경을 더욱 유심히 보고 총선에서 선거를 통한 권리행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만족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내야할 세금이 삽질때문에 증가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지금 민주당을 뽑을 수 있는 멘탈이 어떻게 존재하는건지는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진짜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50대 이상의 틀딱정치인들을 모두 자리에서 내쫒고 3040 세대가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공유경제나 통신을 비롯한 여러가지 면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어째서 그 틀딱들이 여전히 정치판에 널려있고 그들의 의견이 모든 국민의 의견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일을 만들어낸건 2030이고 투표율이 적은 2030 남성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를 투표한 나까지 때려맞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솔직히, 진짜 사실대로 말하면 이는 2030남성들의 투표와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다. 나를 비롯해 내 일부 친구들은 한국정치에 어마어마하게 관심이 많은데 다른 사람들은 글쎄다... 그냥 투표할 때 되면 이름 많이 들어본, 그리고 몹쓸 짓 안 한 놈, 그리고 좀 유명한 놈 뽑을 뿐이고 정치적인 논쟁 자체를 피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니까 문재앙이 대통령이지.


 물론 대한민국에서 남성 개인과 여성 개인이 있다면 '섹스'가 아니고서야 여성이 어느 정도 갑의 위치에 서있어서 그들과의(여자친구와의) 말싸움이 싫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안 되먹는다는 생각을 너무 깊게 하고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정치인들이 제발 2030 남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2030남성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을 다시금 반성하겠지만 지금의 2030 남성들은 틀딱들의 프레임을 뒤집어써서 군대로 시간을 헛되이 날렸으며 그 2년의 시간 자체가 하이-리스크인데 국가의 여남역차별 정책때문에 몽둥이까지 후려맞고 있는 엄연한 피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