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구경 후기

2017. 2. 24. 04:03기타 후기/잡다한 것

 티스토리는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나눔바른고딕 적용도 안되고말이야....

 

 별 일이 없이 한량마냥 살게 된지도 1달 됐습니다. 남들처럼 돈이나 벌며 의미있는 1달이 됐어야 했는데 돈 벌기는 커녕 오히려 한량마냥 펑펑~ 써대는 1달이었네요. 게다가 근래 들어서 좋은 사람 덕에 상당히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안 좋은 일들과 개강 스트레스 (개인적으로 학교를 많이 싫어합니다) 때문에 기분도 뒤숭숭해져버려서 짜증도 나고 이래저래 꼬여버렸습니다.

 기분이 뒤숭숭해지다보니 마음도 뒤숭숭해지고 모든게 스트레스였는지 집에서 유튜브로 평소에 좋아하는 아이돌인 '레드벨벳' 관련 영상들만 근래들어 참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집에 오래있는 것을 참 싫어하는지라 결국 또 나갈 곳을 찾게 되더군요. 항동철길을 가려고 했으나 근래 들어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이제는 교통비조차 부담되는 상황이라 (현재 재산으로 감당이 불가능함) 동네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최근에 월계동에 있는 이마트를 가다가 찾은 철길입니다. 한천철교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노원구의 월계동과 공릉동을 이어주는 이 철교 사이로 경춘선이 지나다녔습니다. 이후 경춘선의 복선전철화로 인하여 광운대역(前 성북역)부터 갈매역까지의 노선이 폐선됐고 이 철교는 문화재적 보존 등의 이유로 보행교로 재정비되었습니다. 참고로 경춘선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의 순수 자본으로 지어진 민영화 철도입니다.



철교다 보니 특별한 건 따로 없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을 통해 아래에 있는 중랑천으로 이동이 편리하게 정비되었으며 철교에 있었을 것 같은 자갈 등은 다 치워진 상태입니다. 오래 전에 보수가 된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네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모습 역시 보입니다.



철길을 따라 계속 이동을 하다보니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분리되었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쭉 이동하니 갑자기... 무궁화호가... 보이더군요... 실내는 아직 출입하지 마라는 식으로 적혀있어서 들어가보지는 않았으나 내부는 어느정도 정비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들어가볼걸 그랬나 싶지만 자전거 잃어버릴까봐 못 들어간게 다소 아쉽네요.



가짜 열차겠거니 하고 봤더니 진짜 무궁화호 객차처럼 객차와 객차가 연결되어있었고 바퀴가 달려있었습니다. 가짜 객차보다는 폐차시키려던 진자 객차를 갖고 온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객차를 갖다 놓은 것은 이 장소에 무궁화호가 다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지금이야 수도권 전철로 다니고 있고, 또 ITX-청춘이 다니고 있어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지만...



'진짜일리 없어' 하는 심정으로 코레일 도색을 봤는데 부실해 보이더군요. 근데 원래 저러겟죠...? 로고는 맞든데... / 애초에 무궁화호가 전면객차가 따로 없이 견인된 상태로만 다니는 열차라 그런지 무궁화호 문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철길은 이쪽에서 딱 끊깁니다. 이 뒤는 공사중이었고, 공사현장을 봤을 때 선로는 공사하면서 다 빼버렸는지 존재하지 않더군요. 보행로로 조성된 곳 역시 여기까지라서 여기까지 온 사람들은 다들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엇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심란한 의미로 사진기를 들고 나간 잠깐의 출사였는데 여기를 다니면서 많은 것이 변화했음을 느낍니다. 최근에 사진찍을 일이 있을 때마다 느끼긴 했는데 옛날에는 보이는 족족 셔터를 눌렀던 것과 다르게 요즘은 셔터를 누를때 신중하게 (아니면 추워서) 나름의 판단이 서야 셔터를 누르는 느낌입니다. 손 시린것도 싫고... 그러면서 성격이 옛날과 달라졌구나, 행동이 옛날과는 달라졌구나 함을 느끼는 중이랄까요.


 다음엔 항동철길 가려는데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리구 유럽여행기도 올려야하는데... ;;;;;;;;;;;;;;;;;;;;;